그러니까 :: 2010/03/10 00:18

언제나 내가 먼저 훌훌 털고 자유인이 되곤 하던 업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내 발목을 잡는거다.
어쩌겠는가 싶다.

벌써 오래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일인데도
막상 듣고보니 심란하긴 하다.
때맞춰 3월에 눈도 펑펑 내리고.

예전에 후배가 나 없는동안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는 전화를 받았을때도
나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있었다.
배신감과 서운함과 괘씸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범벅이 되어
무척이나 울컥 했었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곧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그림이란 좋은거구나, 그때 생각했었다.

오늘도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을 좀 다스리기 위해 뚜벅뚜벅 도서관에 가서,
그림들이 잔뜩 있는 책들 사이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냥, 그 사이에 서 있는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것 같았다.

나에게 한 말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본인이 말하는 이유들의 비중은 많이 바뀌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본인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어쨌든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 너무 심각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라며.
그나저나 그 경희궁언니 용하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피곤하지만 보람찼던 금토일. :: 2010/03/07 19:5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의 평일 휴무.
어찌하다보니 생일주간이 고맙게도 3일 연휴가 되었다.
금요일은 삼성반도체노동자 추모제에 참석하는 민주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놀기로 했다.
언니가 맛난 스파게티도 해 주고 향기로운 커피도 내려주었다. ^^
민주언니가 집에서 음식을 해본게 멀마만이냐 하길래
음... 그리고 보니 누군가 차려준 따신 음식을 손하나 까딱 안하고 얻어먹은게 저도 얼마만인가요 했다. ㅎㅎ

언니는 내 생일인줄 모르고 해준 음식이었겠지만
감사히 즐겁고 맛있게 홀라당 받아먹었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강남역으로 따라나가 언니의 노래도 듣고 준이형님 노래도 듣고.
준이형이 열사추모제도 아닌데 갑자기 '당부'를 부르셔서 깜짝 놀랐지만
요즘 기도빨 엄청 받는구나 싶었다.

너무도 단단하고 견고해서 결코 헛점따위 보이지 않을것 같았던 삼성도
조금씩 조금씩 허점을 보이고 있으니
삼성반도체노동자들의 작은 돌팔매질도 큰 균열을 일으킬 날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 기도빨도 훅 받기를...)
돈으로, 힘으로 진실을 덮어놓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안에서 썩고 있는 썩은냄새는 결코 숨겨지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그리고 세준이가 골라온 빨간 메세지(?)가 들어있는 병이있는 핸드폰줄과
소미가 너무 이쁘게 만들어서 포장해온 인형.
꼬맹이때 쏟은 정성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구나.
뿌듯한 주말. ㅋㅋ
  • 숲길향기 | 2010/03/08 09: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일이 일요일이라 좋으셨겠구랴~ 잼나게 잘 보내셨소? ^^

    아놔.. 일욜이라고 모든 생각이 멈춰지는 이 사태.. 어쩔거야~~

    • wishsunf | 2010/03/08 10:48 | PERMALINK | EDIT/DEL

      생일주말에 인천 한번 신월동 한번 가느라고 완전 퓌곤;;;
      생일당일날 시댁에 있다니까 네덜란드 친구는 무슨 일 있느냐며 생일날 왜 시댁이냐고 깜짝 놀라더라. ㅎㅎ

      아... 근데 역쉬 생일파튀는 서로 다 생일인 물고기자리 생일파튀가 젤로 재밌어. ㅋ

  • 샤라방 | 2010/03/09 08: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금욜에 전화한 술꾼은 요즘 정신못차리고 지내나봐요~ 그래도 이주 끝나면 다 훌훌 털어버린다네요..
    I LOVE YOU

    • wishsunf | 2010/03/09 13:25 | PERMALINK | EDIT/DEL

      술마시고 나를 찾아주시는 유일한 분이시라네. 어찌나 고마운지! ㅎㅎ
      자아... 이번주 끝내고 다음주 숨 좀 돌리고 21일날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보자고~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디자이너 생각위를 걷다 - 나가오카 겐메이 :: 2010/03/07 19: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4221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회사란
디자이너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다.
그 조건 세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늘 좋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 회사이고
둘째, 배울 수 있는 선배나 선생이 있는 회사이며
셋째, 연봉이 높은 회사이다.

... 이 조건들에서 중요한 점은
절대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배나 스승이 있는 회사라도 그곳에서 하는 업무의 내용이
디자이너를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곳을 좋은 디자인회사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아무리 연봉이 높은 회사일지라도 일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그 회사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무의미할 수 있다.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데도
나는 이 세 가지 조건에서 단지 관점만 바꾼다.

첫째, 직원들에게 늘 좋은 일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경영자가 갖추고 있어야 하고
둘째,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태도와 실력을 갖추어야 하며
셋째, 언제나 직원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높은 연봉을 책임질 수 있는 경영자만이
좋은 직원들과 일할 수 있다.

-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사람은 누구나 의욕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온천 같은 효능을 갖추고 있다.
당신에게 누군가가 그런 효능을 가지고 있듯,
당신을 향해 다가오거나 당신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무언가 '효능'이 있다는 의미다.
사람은 각자 온천 같은 효능을 갖추고 있는 존재니까.

나가오카 겐메이



무언가, 이 책은 각자의 상상력에 기댄 책이라고 하는것이 맞아보인다.
디자이너로 살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일기처럼(아니.. 일기인가 ^^:) 써두었던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꼭지가 가지고 있는 제목에서 그가 하고싶은 말은 벌써 100% 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가 말하는 그 주제어를 보며 내가 생각나는 어떤 이미지나 상황
또는 결심(!)을 해 나가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제목에 딸린 내용까지 읽고나면 조금 김이 새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나는 이 책의 앞에 추천글에서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대표의 글에 깊이깊이 동감하며
나가오카 겐메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남는 글이었다.
나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싶은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함께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주어야할 책임도 있으므로.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1 #2 #3 #4 #5 ... #21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