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409222
이 책은, 홍대에 들꽃이라는 술집 선반에서 발견하고 침을 꼴딱꼴딱 넘기다가
이번에 알라딘에서 50% 세일을 하는걸 보고 홀라당 챙겼다.
총 2권의 책과 총 4개의 음반 씨디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사실 정가로 산다고 해도 비싼 가격은 아니다.
백창우씨를 나는 노래마을 테잎을 들으며 알게 되었다.
밝고 신나고 예쁜 노동가요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구나,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그 테잎을 꽤나 좋아하고 즐겨 들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그렇게도 반가웠을것이다.
백창우씨는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하고,
이 책과 씨디도 그 작업물의 결과이다.
1권에서는 월북시인과 요절시인들의 시와, 시에 관한 이야기와 시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시에 노래를 붙인 2개의 씨디를 포함하고 있다.
2권에서는 현대시인들의 시와, 시 이야기, 시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한 그 시에 노래를 붙인 2개의 씨디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들을 조근조근 읽으며 숨차게 바쁜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詩에 관심을 더 가지고
느린 호흡으로 반복하여 詩를 읽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물론, 나 스스로가 가장 필요한 마음이다.
이곳에서 나는 새로운 '김경미'라는 시인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시 중 개인적으로 제일 예쁜 시라고 생각되어 자꾸 반복하여 읽게된다.
단 두 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 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김경미, <엽서, 엽서> 전문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 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김경미, <엽서, 엽서>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