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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 2010/09/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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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주들은 침묵 외에는 그 어떤 말도 알아듣지 못해요."
핀치 선생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침묵이요?"
"소리가 없으면 이윤도 없죠. 아마 그들도 이건 알아들을 거예요. 기계는 혼자 돌아가지 않아요. 양모는 저절로 짜이지 않죠. 그들은 공장이 소음을 내지 않으면 주머니 속에서 돈이 짤랑거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들은 이건 알아들을 거예요, 그렇죠?"


"왜 여자들과 어린애들을 패고 엄마한테서 아기를 뺏어가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그런 끔찍한 짓을 하냐고요?"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지. 두려움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거야."
"그 사람들이 무서울 게 뭐 있어요? 다들 총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런 유의 싸움은 총으로 못 이기지." 자기 가슴을 쿵쿵 치며 제르바티 씨가 말했다. "가슴으로 이기는 거야. 이 안에 있는 강한 가슴으로."


--------------------------------

이건 오래전 이야기라고,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밥같은거 굶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단정짓는 오류를 범해선 알될것이다.
작은 힘이라도 한목소리를 내어 부당한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과
동일선상에서 흐르는 지금 가진 작은 행복조차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의 감정라인이 잘 살아있다.

진솔된 이야기는 어려운 문장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쳐바르지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든다는 사실을 너무도 명료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2010/09/09 14:19 2010/09/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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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서명숙 :: 2010/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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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4789


아무리 좋았던 여행이라도 집 현관문을 열면서 '아, 집이다!'를 외치지 않은 경우는 없었으나 제주올레를 다녀온 나는 의연한 제주 푸른 바다가, 샛노랗게 나를 유혹하던 감귤이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었던지라 '역시 집이란 좋은것이여!'를 외치지 않은 현재까지 유일한 여행 되겠다. 그게 벌써 9개월 전.

그 아름다운 길을 만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 길을 만들기까지의 다양한 노력, 그리고 더 굳건하게 자리잡고 더 아름답게 변화하고 있는 제주올레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제주의 사진과 함께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가본 코스의 이야기가 나올땐 아, 거기가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어졌구나 반가워 하고 가보지 못한 코스 이야기가 나오면 여긴 다음에 꼭! 이라며 주먹을 꼬옥 쥔다. 게다가 내가 갈땐 없었던 '올레 패스포트' 이야기에선 나도 저 패스포트에 예쁜 도장을 찍고 싶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괜히 서성인다.

올레를 경험한 사람들에겐 고향이야기처럼 마음이 훈훈한 이야기인 동시에 다시 제주행 비행기표를 슬슬 찾아보게 할 책이며, 올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멋진 가이드북이 되어 줄 것이다.

2010년 11월 9일부터 13일까지는 첫 '올레 걷기 축제'도 연다고 한다.
올레~! :-)
2010/08/12 09:34 2010/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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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ane29 | 2010/08/16 19: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음번에는 로빈이랑 나도 올레길을 한번 갔다와야겠는걸? 그렇게 좋아?
    지난주 금요일에 다리 수술받고 로빈은 현재 2주간 집에 갇힌(?)환자가 되었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24시간 보살피는 간호원 노릇을 하고있다. 책임감이 은근 무겁다. ^^;
    다리 깁스에 문병오는 사람들 싸인을 받고있는데.. 너 대신 내가 써줄까?

    • wishsunf | 2010/08/17 07:55 | PERMALINK | EDIT/DEL

      헉... 로빈 다리 다친거야? 수술까지 받았다니 무슨 일이래 -_-;;;
      그나저나 계단이 가파르고 높아서 창살없는 감옥이겠다. 생각만 해도 끔찍혀. 잘 보살펴 주어야해. 환자한테는!

      음... 다리 깁스에는 '2주간 왕처럼 지내시길' 이라고 써다오. ㅎㅎㅎ

  • diane29 | 2010/08/18 01: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확히 그렇게 썼다. 한국어로~~! ^^;;

    • wishsunf | 2010/08/19 10:10 | PERMALINK | EDIT/DEL

      로빈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ㅋㅋ 얘기듣고 보니 2주가 아니라 6주라고 써야할듯... ^^:

  • 숲길향기 | 2010/08/19 12: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그래. 제주도!!
    이제 제주도 가서 일 할 수 있게 됐다~~ ^-------------------------------^

    • wishsunf | 2010/08/21 23:13 | PERMALINK | EDIT/DEL

      좋지~ 제일 좋은 자리로 자리잡고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봄여름가을겨울 놀러가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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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없는 뼈 :: 2010/07/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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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348978

하드커버 책이 오면 버릇처럼 커버를 싸고 있는 표지를 벗겨본다.
아... 블랙이다.
나에게 블랙은, 믿음의 색인 동시에 쓸쓸한 색이다.
그렇게 이 시집은 단단하고 강하게 역설적이지만 동시에 쓸쓸하게 서 있다.

사랑이여
그대가 물푸레나무인 줄 몰랐다
물푸레라고 숨죽여 읊조리면
그대 우러르는 먼 산이
시 한 편 들려주고
돌아보는 뒷모습이
그림 한 장 남겨줬다
물푸레나무 아래서
이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물었듯이
사랑이여
나는 그대가 사랑인 줄 몰랐다
웃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치어다볼 때마다
정강뼈 아래 물빛을 온통
물푸레로 물들이던
사랑이여
물푸레 옆에서 물푸레를 몰랐다
점점 내가 물푸레로 번져가는 것을 몰랐다
물푸레 물푸레 되뇌기만 하면서
맑은 물 한 종지 건네는 그대를
알아보지 못했다.
2010/07/27 19:46 2010/07/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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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2010/07/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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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761

트위터에서 책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표지 디자인까지 마무리의 과정을 함께 하며
일찌감치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김영하씨의 신작.
어느새 내 손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프랑소와즈 사강이 마약 혐의로 잡혀가면서 했다던 유명한 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김영하의 소설제목이기도 하다.
한참을 혼란의 속에 서 있던 청춘의 한가운데 만난 소설은
그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이었는데...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만은 김영하는 유독 책의 제목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듯 하다.

어쨌든, '파괴'로 시작한 김영하와의 조우는 강렬하고도 짜릿하였으나
또 한동안 밍밍하게 유지된것도 사실이다. 2008년 장편소설 퀴즈쇼로 다시 만나기 전에는.
그리고 이 단단하고도 외로워보이는 그녀를 표지로 내세운 이 책에는
김영하 자신이 자신보다 더 살아 있는 것들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하는 경쾌함 속에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은 인간 한명한명의 삶의 무게를 담는 법을 알아차린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내 인생이 TV드라마였으면 벌써 시청자들의 항의가 인터넷 게시판에 빗발쳤을 거야.
지루한 연장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좀 더 다이나믹하게 살아야 할까?
어쨌든 실체도 없이 지루하게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행간.
2010/07/27 14:18 2010/07/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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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 정이현 :: 2010/07/0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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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러니까 1987년의 어느 날, 사진 속에서 본 1985년의 밍은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 차림으로 눈을 꽉 감은 채 열창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녀가 모르는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아득한 공포로 다가왔다. 주인공의 죽음이 묘사된 맨 뒷장을 조바심치며 미리 들춰본 느낌. 옥영의 막연한 예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껴가는 법이 없었다. 그뒤 십 년 동안 그들은 사랑을 지속했고, 지금은 십 년에 걸쳐 이별하는 중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였다.


내 고등학교 졸업식에 왔던 오빠가 친구들과 있는 내 모습이 자기가 알던 동생이 아니어서 '충격'을 받았다던 그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아 그때부턴가 가족이라는 존재를 이리저리 되돌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로써의 내 어머니가 아닌, 단지 내 아버지로써가 아닌 아버지의 모습. 그렇게 오래 생각을 해 보는데도 언제나 늘, 낯설다. 며칠전 우연히 들어가 본 오빠의 싸이에서 나는 여전히 낯설기 그지없는 한 사람을 보고 있었다. 모든 지구인들이 늘 함께인 달의 한면만을 보고 살아가듯이 나는 언제나 단편적인 그들을 본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그 대상을 잘 알고있다는 전제가 없더라도 조건없이 무엇이라도 베풀수 있는 대상이어서 그런걸까. 대책없이 애정을 주지만 한없이 낯선 존재. 가족이다.
2010/07/06 22:46 2010/07/0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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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나무 - 김진숙 :: 2010/04/15 22:27

오래전 아는 언니가 있는 사진 동아리에서 '서울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을 가지고
광화문역 지하에서 사진전을 한적이 있었다.
언니의 사진을 보려고 들렀던 그곳에서 나는
왜인지 무척이나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불쾌해 하는 한 신사분을 보게 되었는데
그분의 말씀은,
이게 도대체 몇십년전 사진을 이렇게 걸어놓고
이걸 지금 서울이라고 전시를 하고 있느냐는 말씀이셨다.

서울의 경계 어느 언저리에서 찍은 21세기의 '서울'의 모습은
그분이 보시기에 1970년대 서울의 모습이었고
지금처럼 잘살고 보기좋은 서울에 저런데가 어디있느냐고
보기좋은 모습들을 걸어놓고 전시를 해야지
어디서 이런 보도 못한데를 지금의 서울이라고 떠벌리고 전시를 하느냐는 것.

본인이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셨던,
내가 젊을때 고생해서 이루어 놓은것이 서울 한복판의 지금 모습이고
그 모습만이 현대의 서울이고, 대한민국이었던.
그리고 그 사실이 마냥 자랑스러운 한 애처롭고 편협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만 그렇느냐고?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들 산다.

내 친구가 돈이 없어서 아이를 낳고도 냉방에서 겨울을 보냈다는 얘기를 이제서야 해요 라고 하니
요즘에도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하시고
아직도 주 5일 근무하는 노동자보다 주 6일 근무하는 노동자가 더 많은데도
언론에서는 토요일에 공휴일이 많이 겹쳐서 노는 날이 많이 줄었노라고 일반화해서 말을 하고
급식비가 없어서 아이들이 굶는다고 말을 하니
그 아이들이 왜 굶느냐고, 집에가서 밥을 먹는다고 말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세상을 산다. 내가 사는 세상만을 산다.
이 책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코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무거워서 빨리 읽을수 없게 하는 책이다.

저 노신사처럼 요즘에 그런일이 어디에 있느냐고 화라도 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건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기때문에 그렇게 우길수도 없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같은 공장라인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여 브랜드(?)빵과 일반빵을 구분하여 간식을 주고
30평 사는 집에서는 20평 사는 집 아이와는 친구도 하지말라고 가르치며 어줍짢은 계급을 형성하며
하루전날 계약해지를 문자로 통보하기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금 더 편협함을 벗어나 세상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조금 더 올바른 세상을 보아야겠다고
그리고 조금 더 오래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고
무엇도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요즘이다.

낮은 곳에 피었다고 꽃이 아니기야 하겠습니까.
발길에 차인다고 꽃이 아닐 수야 있겠습니까.
발길에 차이지만 소나무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 더 멀리 씨앗을 흩날리는 꽃.
그래서 민들레는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꽃입니다.
민들레에게 올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몸을 낮추는 게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넓어집니다.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만으로는 봄을 알 수 없습니다.
민들레가 피어야 봄이 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진숙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106389

2010/04/15 22:27 2010/04/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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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대본집 - 거짓말 :: 2010/04/15 21:40

이 드라마를 내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 시간에 안방에 있었던 TV를 내가 봤을리가 없는데.

어쨌든 나는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이 드라마로 인해 나는 꽤 큰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생을 '연기'하면서 실제 자기 일인양 그렇게 절절히 마음을 표현하고
몸까지 야위어가는 연기자를 나는 처음 보았고
사람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도 현실에서는 일어나게 되는거라는걸 알게 되었고
그래도 사랑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책으로는 처음 보게 된 거였지만
드라마 영상과 한동안 kbs 드라마 거짓말 카페의 영상 대본까지 합치면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여러번 보고, 읽은 글이다.
신기하게도 단지 한번 본 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를 보면 연기자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때면 찾아 읽게 되는 글이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씬의 자막은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더 진심으로 다가온다.

그들 중 누구도 서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행복했다, 거짓말처럼.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19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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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5 21:40 2010/04/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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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생각위를 걷다 - 나가오카 겐메이 :: 2010/03/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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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4221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회사란
디자이너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다.
그 조건 세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늘 좋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 회사이고
둘째, 배울 수 있는 선배나 선생이 있는 회사이며
셋째, 연봉이 높은 회사이다.

... 이 조건들에서 중요한 점은
절대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배나 스승이 있는 회사라도 그곳에서 하는 업무의 내용이
디자이너를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곳을 좋은 디자인회사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아무리 연봉이 높은 회사일지라도 일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그 회사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무의미할 수 있다.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데도
나는 이 세 가지 조건에서 단지 관점만 바꾼다.

첫째, 직원들에게 늘 좋은 일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경영자가 갖추고 있어야 하고
둘째,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태도와 실력을 갖추어야 하며
셋째, 언제나 직원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높은 연봉을 책임질 수 있는 경영자만이
좋은 직원들과 일할 수 있다.

-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사람은 누구나 의욕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온천 같은 효능을 갖추고 있다.
당신에게 누군가가 그런 효능을 가지고 있듯,
당신을 향해 다가오거나 당신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무언가 '효능'이 있다는 의미다.
사람은 각자 온천 같은 효능을 갖추고 있는 존재니까.

나가오카 겐메이



무언가, 이 책은 각자의 상상력에 기댄 책이라고 하는것이 맞아보인다.
디자이너로 살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일기처럼(아니.. 일기인가 ^^:) 써두었던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꼭지가 가지고 있는 제목에서 그가 하고싶은 말은 벌써 100% 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가 말하는 그 주제어를 보며 내가 생각나는 어떤 이미지나 상황
또는 결심(!)을 해 나가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제목에 딸린 내용까지 읽고나면 조금 김이 새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나는 이 책의 앞에 추천글에서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대표의 글에 깊이깊이 동감하며
나가오카 겐메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남는 글이었다.
나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싶은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함께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주어야할 책임도 있으므로.
2010/03/07 19:20 2010/03/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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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려사 | 2010/03/22 11: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좀 그런회사. ;_;

    • wishsunf | 2010/03/22 13:19 | PERMALINK | EDIT/DEL

      부지런히 찾으면 있을까? 아니면 들어가서 그렇게 만들어야 하나?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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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 안애경 :: 2010/02/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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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핀란드 친구와의 산책길에서 난 아주 예쁜 들꽃 하나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꺽어 든 적이 있다. 옆에서 함께 걷던 친구가 나의 돌출 행동에 놀라며 물었다. "왜 꽃을 꺽어?" "예쁘니까." "예쁘니까 그 자리에 놓아 두어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이날 느낀 나의 부끄러움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사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디에든 그 풍토에 맞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풍토에서 생겨난 문화와 예술, 디자인이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 환경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임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다. 그 원칙만큼은 온 세상 사람들이 디자인을 생각할 때 함께 공유해야 할 일이 아닐까?
- 안애경




뭐랄까...
설연휴를 지나고 약한 체기가 도통 사라지질 않고 있는데
그 체기가 이제는 쓰라림으로 번지고 있다. -_-;
손을 따도 안되고 약을 먹어도 안되고 매실을 원샷해도 안되고 어제밤부터 쓰린 배를 안고
무려 15시간을 잤으나... 좋아지질 않고 있다.

그래도 그 사이사이 통증을 잊게 해주는 놈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번에는 핀란드다 ㅎㅎ)
자연과 어울려 살줄 알고 물욕보다 마음의 평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렇게 핀란드의 디자인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아니라 '일상'속에 있다.

책을 덮으며 나도 언젠가는 커다란 암석 자체를 다듬어 만들었다는 암석교회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2010/02/20 21:50 2010/02/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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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누피. | 2010/02/23 14: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책,
    올해의 물고기자리 생일파티때 선물하려고 담아뒀는데
    읽었다니 다른걸로 넣어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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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 은희경 :: 2010/02/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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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172

서로 소통하는 과정도 필요 없이 누군가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내면 속에 들어와 간섭하기 시작했다면
- 그것은 다른 누구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 여자가 마치 너 자신 같다는 느낌?
정신 차려. 너한테는 지금 동일시 증상이 있어.
몸속에 병원체가 들어왔는데 그것을 이물질로 판별하지 못하고
자기라고 생각한다면 면역은 끝장이야.




지금 이 시점까지는 은희경이 쓴 유일한 연애소설이라는 책.
은희경의 책이라면 비교적 다 읽어왔었고
가끔 건너뛰었더라도 책이 나온것정도는 알고 지나갔었는데
이 책은 신간인줄 알았을정도로 전혀 모른채 지나갔었네.
책의 출간일을 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는 1999년 12월.

그런데 사랑의 대상이 또 다른 나같다는 느낌이 들때는
그건 어쩐지 사랑이라기보다는 연민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 한 조각...
2010/02/20 20:57 2010/02/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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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 2010/02/0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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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고 살아왔는지를 확인하려면, 내 친구에게 물어보면 된다.
누군가 나를 가리키며 내 친구에게 물어본다.
"저 사람 누구지요?"
"아, 저 사람, 잘나가는 회사의 전무예요."
"OO그룹의 CEO입니다."
"첨단기술을 가진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이랍니다."
만약 내 친구들의 입에서 이런 식의 대답이 나온다면 내 미래는 곧 참담해진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도 곧 망하게 되어 있다.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아이덴티니를 확인하게 되면, 그 사회적 지위를 지키려고 아등바등하게 되어 있다.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내 존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내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내 존재를 찾아 헤맬 일은 없다.


우리는 행복하려고 산다.
문제는 사람마다 행복의 내용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세상은 매번 그토록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다. 행복의 내용이 각기 다르다지만, 행복하면 나타나는 사람들의 신체적 반응은 한결같이 동일하다.
"이야~!" 하며 감탄한다. 행복하고 재미있고 즐거우면 사람은 자동적으로 "이야~!"하는 행복한 신음소리를 내게 되어 있다. 그럼 삶의 목적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우리는 행복하려고 산다. 행복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줄여서 말하자. '우리는 감탄하려고 산다.'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에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가다. 사회적 지위나 부의 여부와 관계 없다. 내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다 할지라도, 하루 종일 어떠한 감탄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바로 그만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감탄'에 대한 그의 주장에 백만번 공감하며 책을 덮는다.
응, 그러고 보니 요즘 나에게도 감탄이 분실되어 있었던거로구나.
2010/02/08 03:11 2010/02/0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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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맹 | 2010/02/08 0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급 공감가는 글이네. 감탄과 즐거움.. 즐겁게 사는것. 요즘 특히 관심가는 주제야 ㅋ

    • wishsunf | 2010/02/11 10:07 | PERMALINK | EDIT/DEL

      '스스로' 행복하고 신나게 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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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레시피 - 요리하는 신경숙 :: 2010/01/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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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레서피'의 음식들은 나 혼자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레서피 식구들과 손님들의 이야기 속에서 완성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 가지라도 빠져 있다면 미완성 음식이다. 그래서 레서피의 음식들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 프롤로그 중.


우리 회사에 와본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라는 것이,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신선한 충격에 기분이 조금씩 조금씩 업이 된다. ^^

그렇게 한동안 동네 이곳저곳을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다니곤 했었는데
이 조그만 예쁜 한옥집 '레시피'는 단연코 눈에 띄였었다.
한옥과 통유리의 적절한 조화와
오픈 키친으로 구성되어 있어 음식점에 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집에 놀러가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이 레시피에서 맛있는 커피만 몇번 마셔보았을 뿐
이 책 한가득 조근조근 풀어놓는 이야기를 품고있는 요리는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이런곳을 찾을땐 정말 딱 취향과 마음이 맞는 파트너와 함께여야 하는데
친구를 불렀을때 한번은 점심시간이 11시 30분인 우리회사와 달리 이곳 오픈시간이 12시임을 몰라서 실패했고
또 한번은 12시 시간을 맞춰 친구를 불렀으나
레시피가 벌써 긴 방학에 들어가고 난 이후였다. -_-;
그러니까 책에 나오는
'가끔 아직도 전화를 해서 가게 예약이나 오픈에 대한 문의를 하는 분들'중에 나도 한명인 것이다.

1년의 방학을 가지겠다고 해서 2010년이 오길 애타게 기다렸건만
(사실 나는 일년이나 가게를 비우고 어디 해외 여행이라도 가신,
요리가 취미인 부잣집 따님이신줄 알았다. ^^;)
책을 보니 아기를 가지기 위해 방학을 시작했고
기적처럼 아기가 생겨서 방학이 조금 더 길어지겠다는 이야기에
마음 한편으로는 축하를 하면서 또 마음 한편으로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려나 싶은 마음도. 흐흐.

어쨌든 가게를 다른 주인에게 맡기지 않고
차라리 방학을 가지겠다고 결심한 그 마음에 박수를 보내며
건강한 모습으로 얼른 컴백하시기를 바란다. ^^


2010/01/31 19:38 2010/01/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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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길향기 | 2010/02/01 16: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하.. 그런 거였군.
    건강한 아기와 함께 돌아오시길 빌어야겠네. ^^

    • wishsunf | 2010/02/03 23:01 | PERMALINK | EDIT/DEL

      그때 결혼기념일때 역시 큰맘먹고 갔어야 했던건데 말이쥐...!

  • 희경 | 2010/02/02 22: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글 보니 왠지 더더욱 가고 싶은데여..
    근데......우리 회사 근처는 다 똥배짱이야 -0- ㅋㅋㅋ

    • wishsunf | 2010/02/03 23:02 | PERMALINK | EDIT/DEL

      이 동네의 자랑(?)이야. ㅋㅋ 우리가 말하는 이런 똥배짱에 대해서 이 책에도 언급이 되어 있더라!!! (역쉬...)

  • 샤라방 | 2010/02/03 19: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항 그때 거기가 요기!

    • wishsunf | 2010/02/03 23:02 | PERMALINK | EDIT/DEL

      흐흐흐. 너랑 꼭 가고싶었던 여기가 거기!

  • 이선희 | 2010/02/13 1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부럽네요.
    회사가 그런 멋진 동네에 있으면 참 좋겠어여!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기분좋을 거고, 점심먹으로 나가도 기분 좋을 거고,
    일하다가 잠시 창밖을 내다봐도 기분좋아질 거고..
    저는 회사가 성수동이라 공장들도 많고 ㅋ. 영~ 분위기와 낭만이라곤..

    그 1년의 방학을 가지겠다는 그 분 , 참 멋지네요.
    그것도 마음의 여유겠지만, 그런 여유를 부릴 정도의 마음이 넉넉한 ,
    살면서 중요한 뭔가를 위해서 기다리고, 포기할 줄도 아는 ..
    난 언제나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싶어요^^
    언니!
    명절 잘 보내세요.
    시댁이 목포라 9시간 걸려서 내려왔어요.
    시어머니생선사러가시고, 동서 마트 간 사이, 들렸어요...

    • wishsunf | 2010/02/14 21:31 | PERMALINK | EDIT/DEL

      다른건 다 좋은데 점심먹으러 나갈땐 좀 고민이 많아요. ㅋㅋ 동네에 카페만 잔뜩이고 변변한 밥집이 별로 없어서요.
      일하다 창밖을 보면 언제나 인왕산이 턱 버티고 있어서 기분이 좋은건 이 사무실의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해요. ^^

      선희씨 시댁이 목포군요. 9시간.. 흐흐...
      저는 양평이 시댁큰댁이라 이번에 길 안막히고 가뿐히 2시간 조금 덜되게 끊었어요. 명절에 며느리가 인터넷 하는 그 소중한 짧았을 시간에 여기까지 들러주시고 감동입니다. ^___^
      건강히 컴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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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1,2 :: 2010/01/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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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409222


이 책은, 홍대에 들꽃이라는 술집 선반에서 발견하고 침을 꼴딱꼴딱 넘기다가
이번에 알라딘에서 50% 세일을 하는걸 보고 홀라당 챙겼다.

총 2권의 책과 총 4개의 음반 씨디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사실 정가로 산다고 해도 비싼 가격은 아니다.

백창우씨를 나는 노래마을 테잎을 들으며 알게 되었다.
밝고 신나고 예쁜 노동가요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구나,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그 테잎을 꽤나 좋아하고 즐겨 들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그렇게도 반가웠을것이다.

백창우씨는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하고,
이 책과 씨디도 그 작업물의 결과이다.
1권에서는 월북시인과 요절시인들의 시와, 시에 관한 이야기와 시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시에 노래를 붙인 2개의 씨디를 포함하고 있다.
2권에서는 현대시인들의 시와, 시 이야기, 시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한 그 시에 노래를 붙인 2개의 씨디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들을 조근조근 읽으며 숨차게 바쁜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詩에 관심을 더 가지고
느린 호흡으로 반복하여 詩를 읽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물론, 나 스스로가 가장 필요한 마음이다.

이곳에서 나는 새로운 '김경미'라는 시인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시 중 개인적으로 제일 예쁜 시라고 생각되어 자꾸 반복하여 읽게된다.



단 두 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 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김경미, <엽서, 엽서> 전문


2010/01/26 01:58 2010/01/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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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수록 건강해진다 - 니시오카 하지메 :: 2010/01/2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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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373119

이 책은 회사에서 주워서 이동간 급 읽을 책이 필요해서 읽게 되었다.
책속의 내용은 제목에 다 있다.
천천히 오래 씹어먹으면 타액이 많이 나와
우리가 걱정하는 농약이나 유해물질도 많이 희석되고
건강해 진다. 가 요지이다.

우리가 어릴땐 밥을 먹으면
어머니가 항상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라'라고 주문처럼 말씀하셨었는데
정말 어느새 요즘엔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라는 말은
건강염려증(?)에 걸린(?) 몇몇 사람들만이 하는 말처럼 되어버렸달까.

어쨌든 침이 많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인거다.
그리고 스스로 위안을 하자면 나는 침이 많은 사람이다. ㅎㅎㅎ


2010/01/26 01:39 2010/01/2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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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2010/01/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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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땅을 보는 기분은 어떤것일까.
막막할까? 시원할까? 외로울까?

한번도 바다를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이 바다를 보고싶어하듯
한번도 끝없는 초원을 보지 않고 자란 나는 몽골이 보고싶었다.
언젠가는 가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그때 내가 보는 몽골은 보고싶어했던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까 설레발치며 걱정부터 한다.

같은 24시간이지만 분명 다른 속도로 흐를 몽골의 시간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띄워보고싶어졌달까.
2010/01/26 00:57 2010/01/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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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 | 2010/01/27 0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이 정지된 동화속에 들어간 기분이랄까...

    • wishsunf | 2010/01/27 09:27 | PERMALINK | EDIT/DEL

      동화... 의 느낌이었단 말이드냐.
      어쩐지 몽골은 동화보다는 영화일거같은데. 흐흐.

  • diane29 | 2010/01/28 05: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편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는 도착했나?
    다른 집들은 딱 한달 걸려서 지난주에 도착했다고 연락받았구만..
    너한테 보낸건 어찌됬나 모르겄다. ^^;

    • wishsunf | 2010/01/28 13:32 | PERMALINK | EDIT/DEL

      아놔.. 안그래도 잘 받았다고 말해준다는게 내가 요즘 정신이 이렇다. 깜빡깜빡. ^^; 몇년만에 받아보는 손으로쓴 크리스마스카드인지 모르겠다. 잘 받았소! 내년 크리스마스땐 나도 손으로 쓴 카드를 한번 보내보도록 하마 ㅎㅎㅎ 땡큐 ^^

  • diane29 | 2010/01/29 01: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체통에 넣었더니 딱 한달 걸렸다. 비행기대신 배타고 갔나봐~ ㅎㅎㅎ

    • wishsunf | 2010/01/31 19:12 | PERMALINK | EDIT/DEL

      ^^ 녀석 어쩐지 좀 짠 냄새가 나더라니. ㅋㅋ
      우체통. 정겨운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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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 이석원 :: 2010/01/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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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28037

이 책을 통해서 나는 평범한 생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습니다.
고통과 불행이 잇따르고, 영원한 사랑이 존재하는 것도 아닌 생에서 아름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석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다지 친하지는 않은 사람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나에게 건넸을때 느껴지는 당혹감이
이 책에 대해 내가 느낀 첫번째 느낌이다.

이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부터
왜 주의양 블로그에 이책이 올라오지 않을까 내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읽고나니 어쩐지 이해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언니네이발관을 듣게 된다.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2010/01/17 19:23 2010/01/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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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길을 묻다 :: 2009/12/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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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616X

사랑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나태주, 산수유꽃 진 자리



얼마전 주말, 회사에서 진행하는 출판관련 업무 지원이 필요하여
날아갈듯한 바람을 뚫고 한강변 가건물이 붙은 사무실로 휘휘 나가 숫자들과 오글오글 씨름을 했는데
바람소리때문에 더 추워지는 마음속에
다행히 출판사인지라 잔뜩 쌓인 책속에서 봄날 햇볕같은 글 한조각 발견하여 슬며시 웃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손에 든 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

이 책, 보면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진다.
도시에 살면서 보게되는 꽃이라야 장미, 후리지아, 안개꽃, 난...
봄한철 개나리, 벛꽃, 목련...?
물론 아름다운 꽃들이지만 어쩐지 인위적인 느낌이라 감흥이 크지 않고
어릴때 화단에 심곤 했던 과꽃이며 봉숭아, 해바라기, 채송화, 맨드라미, 분꽃 같은 것도
이제는 보기가 쉽지않은데
다양한 꽃들을 아름다운 시와 함께 보게 되는 호사를 누리게 해 준 책이라
한동안 손에 잡고 놓을줄을 몰랐다.

나는 언젠가부터 큰 꽃이 좋았다.
보고 아, 아름답다라는 감동이 느껴지는 꽃보다
커서, 보는순간 하하하 크게 웃음이 나는 꽃.
오래전 시골 길가에 가녀린 줄기에 덩그러니 큰 꽃이 올라앉은 접시꽃의 기억때문인것도 같고.

내년 봄엔 정말 제대로 꽃놀이 가 보리라 다시 한번 다짐 해 본다. ^^:

2009/12/27 23:59 2009/12/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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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애할 때 가장 자유롭다 - 우리 시대 자유인 11인과의 열정의 대담 :: 2009/12/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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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36729

한동안 이성으로 인간이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제 사람이 소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한가지만 꼽으라면 판타지를 꼽고 싶다.
사람은 판타지를 공유할 때 가장 신나게 소통되는 게 아닌가 싶다.
판타지는 내 꿈과 그대의 상처를 이어주는 풍경이다.
무지개처럼 잡을 수 없으면서 가장 선명하게 존재하는 기시감. 그러므로 모든 만남은 운명적이고, 내가 그대와 통한다는 것은 언제나 내 꿈의 맹목적 호의일 뿐이다.
나는 일인칭의 맹목적 의지만을 사랑으로 신뢰한다.
내가 하는 모든 사랑은 편애다.
...
제도를 둘러싼 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장의 한가운데서
개인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의 내면 풍경이 어떨까 궁금했다.
독자들도 그런 관점에서 읽어주면 좋겠다.

남재일.


개인적으로, 11인의 사진을 세로로 얇은 창을 뚫어 배치한 표지가
그들의 당당한 편애의 모습을 나타내고있는듯 하여
무척 마음에 든다. :)
그리고 나는 '편애'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애초부터 선생이란 직업은 생각도 안했다.
2009/12/27 23:44 2009/12/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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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에게 없는 딱 한가지 관계의 기술 :: 2009/12/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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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48964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을 사무실에서 손에 들면서 한 생각은
내가 별걸 다 읽는다,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도 사실 아무것도 머리속에도 마음속에도 남지 않는다.

다만, 내가 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가 하는 원인과
그 문제를 나는 아직도 찌질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이 명확하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남지않았던 책을 궂이 블로그에 남겨두는 까닭은
더 이상 찌질하지 말자! 하는 다짐을 한번 더 꾹 하려는 강한 의지랄까?

2010년에는 명료하게, 스스로에게 칭찬받으면서 살자.
2009/12/27 23:16 2009/12/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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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희 | 2010/01/24 0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저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읽고 있습니다. 뜬금없죠?
    비슷한 맘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아서..
    금년 36이나 되는 나이인데, 여태 이런 기본적인 책도 안 읽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어쩌면 언젠가 한번 읽었는데, 그 기억을 싸그리 잊어버렸을 수도 하면서~

    현재 3분의 2정도 읽었는데, 처음 기대만큼 커다란 임팩트가 오는 그런 건 아니어서
    (원래 책을 반복해서 읽지 않는 편인데.)올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볼려고 맘 먹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요...

    • wishsunf | 2010/01/26 00:02 | PERMALINK | EDIT/DEL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건 이유가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그런데 고백하자면 저도 읽지는 않았네요. ㅎㅎ)
      천천히 여러번 읽어보시고 어떤 소감이 생기시면 저에게도 넌지시 알려주시기를 넙죽 부탁드립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나는 무슨무슨 책을 요즘 '다시' 읽고 있어, 라고 말하는 책이 고전이라고 합니다. 고전을 한번도 읽지않고 이제서야 읽는다는게 대부분 좀 민망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나요? 어쩌면 사람들이 이렇게 똑같은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이렇게 제 홈피에만 놀러오지 마시고 선희씨 홈피도 알려주시면 가끔 놀러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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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자인 이야기 - 이나미 :: 2009/10/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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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출판사를 하고 있는 홍실장님께 놀러갔다가
사무실에 있는 책은 아무거나 가져가도 된다는 말에 홀라당 얻어 온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 내가 가져가요 했을때 홍실장님 내심 아까워했겠다 싶었다. ㅎㅎ

이 책의 디자이너의 메인 job은 북프로듀서이기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책을 기획하는 기획사에서 얼마전 꿈에도 그리던 출판사로 전향을 한 홍실장님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꽉꽉 차 있는 책이다.

고백을 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 이나미씨가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회사 바프에
내가 막 디자인을 시작했던 그 무렵에 이력서를 넣었던 적이 있었다.
웹쪽보다 북디자인을 더 하고싶었던 나는 웹을 무기삼아 북디자인을 하는 회사에 적을 두다가
북디자이너로 전향을 하고싶었던 흑심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전공이 디자인인것도 아니고 내놓을만한 포트폴리오도 없었던 그때의 내가 이 디자인 회사의 눈높이에 찼을리가 없고 나는 가뿐히(?) 탈락했다.
하지막 오래도록 이 회사가 기억에 남는건 그 시점에 그들의 사이트에서 보았던 7개의 성냥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었고, 그런 어처구니없는 이력으로 나를 뽑아달라며 용감하게 이력서를 낸 나에게 친절하게 답변까지 남겨주었던 기억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얻어온 책에서 그때 그 성냥개비를 만나고 또 설혹 그 회사에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이렇게 책으로 나에게 멘토와 같은 디자인이야기를 풀어놓는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이다.

어쩐지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오래 기억하고 있던 회사의 마인드 그대로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어서.

디자이너에게 두려운 것은 밤을 새는 일이 아니라 쫓기면서 흡족지 않게 어떤 일을 마감하게 되는 일이다. 스스로 확신이 없는 작업을 클라이언트 앞에 내놓게 되는 일이 반복되면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 때문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질책 때문에 병들게 된다. 부끄러움이 자존심과 자기애를 침해하게 하고 그것이 곧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사진가의 작업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가장 큰 부분은 '그날 그 시간에 그가 그곳에 존재하였다'는 분명한 명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궤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가장 좋은 디자인은 가장 절제된 상태의 디자인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고, 디자인이란 결국 대상이 지닌 무언가를 끊임없이 뜯어고쳐 새로운 상태로 만들어놓는 일이 아니라 대상이 지닌 애초의 모습, 대상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원래의 상태를 찾아 다시 제자리에 놓아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디자이너의 일은 대상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그 원래의 상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인 것이고, 그 원래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대상 그 자체인 것이니 나에게 디자인이란 실로 그 대상과 소통하는 일, 그 대상이 하고자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디자인이 만약에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 안을 들여다 보는 일만이라면 우리는 진작에 병이 나버렸을 것 같다. 가끔은 몸이 좀 고단해도 '수작업' - 손으로 만지고 확인할 수 있는 대상과의 교감이 가능한 작업 - 이 디자이너들의 마음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 이나미

2009/10/11 00:02 2009/10/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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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 2009/10/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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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살아오는 동안 안 하고 넘어간 일들이 자꾸 생각나는 거예요.
청년은 아직 이게 무슨 기분일지 모를 거야.
한 일들은, 그게 죽이 됐든 밥이 됐든 마음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데,
안 한 일들은 해봤자였다고 생각하는데도 잊히질 않아요.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 처지인데도 우리가 오래도록 살아 노인이 되어 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세계의 끝 여자친구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게, 하지만 해볼까 싶은 것들은 두려워말고 용기내어 하면서 살아야하는거겠지.
2009/10/04 20:50 2009/10/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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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잡상인 - 우상미 :: 2009/09/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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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657

"하나의 언어를 알게 된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거야"

이야기속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는것이 잡상인인지, 장애인인지 아니면 그냥 우리들인지.
언어 자체에 약한건 아닌것같은데 유독 외국어에 약한 나는,
외국어 기피증 수준의 공포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외국어'가 아닌 '궁금한 세계'가 되고나니 그 공포감은 호기심이 된다.
이 문구를 고등학교때 들었다면 어쩌면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했으려나...? ^^:

어쨌든 내가 모르는 전혀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다는건 흥미로운 일이다.
가끔 나는 내가 소위 '전공'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주변에 고만고만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겪는 외로움같은것들이 있는데
반면 나는 무척이나 다른 일들을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는것에 위안을 삼는다.

요즘 나는 또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안에서 나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이방인이지만 어쨌든 즐겁고 신이 난다.
그들의 언어를, 생활을, 생각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물들어가는것이
어색하지만 에너지가 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일년에 하나씩의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면
세상은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09/09/23 17:46 2009/09/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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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ane29 | 2009/09/26 0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등학교 때 넌 영어가 너무 싫다하고.. 난 수학이 너무 싫다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구만. ^^;
    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이고, 또 생활이 느껴진다는 매력에 영어가 좋았는데..
    네덜란드어 배우면서 다시한번 언어의 중요성을 느낀다.
    길을 가거나.. 트램속에서.. 소소하게 사람들이 수다떠는 소리가 들리고 이해되니까
    전과는 다르게 삶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근데.. 부작용은.. 한국어, 영어, 네덜란드가 짬뽕되면서 다함께 퇴화하고 있다는거 ㅎㅎㅎ
    너랑, 오빠랑 네덜란드 놀러올때쯤은 네덜란드어로 생생하게 가이드해주마. ^^

    • wishsunf | 2009/09/26 10:26 | PERMALINK | EDIT/DEL

      맞아. 그런데 내 주위엔 온통 영어가 좋고 수학이 싫은사람들만 잔뜩. ㅋㅋ 네덜란드어로 얘기하는 네 모습 어쩐지 기대가 되는데? ^^ 그 가래 뱉는 소리 원어민 수준으로 잘 되는겨? ^^;;;

  • diane29 | 2009/09/28 0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신~~ 그 가래 뱉는 소리는 "패스"다. ^^;;

    • wishsunf | 2009/09/28 09:32 | PERMALINK | EDIT/DEL

      그 가래 뱉는 소리가 네덜란드어의 백미이거늘.... ㅎㅎㅎ (역시 좀 어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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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 2009/09/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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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75966

"아직도 안됐나?"
물으면 곧 된다고 답을 한다.
하지만 똑같은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 한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겠나.
나도 질문을 해 놓고 아차 싶다. 성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물었다.
그럼 오늘은 더 이상 물을 수 없다. 왜냐고? 내가 디자이너는 고집쟁이라고 하지 않았나.
같은 질문 두 번 받으면 고집은 '똥고집'으로 변한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 대목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웃은 대목이다.
정독 앞 라면땡기는날에서 벽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라면을 기다리며
민망하게도 박장대소 했다.
'성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물었다. 오늘은 더 이상 물을 수 없다'라는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절박함과 낭패감.
(절박함과 낭패감을 느끼며 왜 웃었느냐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도,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백만번쯤 공감가는 순간이다.

이렇게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디자이너로 공감할수 있는
'가벼운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나는 점점 웃음이 사라진다. 반성한다.
예쁜 한글폰트에 침흘릴줄만 알았지
한글이 생겨나고 변화해온것에 대한 관심도,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
그런건 한글학자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일본어도, 중국어도 띄어쓰기가 없는데
어떻게 유독 한글만 띄어쓰기가 있을까 궁금해하면서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만 내세울줄 알았지
한국의 디자인이 가지는 그 자존심, 아니 한국인이 가지는 자존심에
내가 작은 힘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외국에 유학을 가면 그 나라가 보이는게 아니라
한국이 보인다고 하는말에 깊이 공감한다.
얼마전 잠시 들어왔던 장마의 이야기들속에서도 영국에 가서 한국을 다시 고민하게 되는구나 했었다.

무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고마운, 멘토같은 책이었다.
고민하고, 공부하자!


덧. 이분이 디자이너들의 생활로 시트콤같은걸 써보고싶은 생각도 있다고 하시는데
그게 정말 실현된다면 본방사수해서 봐줄 의향 100%!!!
미드에도 공돌이들의 시트콤인 빅뱅이 있는데
(나도 공순이 출신이라 그런지 꽤 재미있게 봤다. ㅋㅋ)
우리나라에 디자이너들의 시트콤이 나온다면 감동 백배일것 같다. ^________^
2009/09/05 18:07 2009/09/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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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 :: 2009/08/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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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인 저자는 일본은 아시아의 범주안에서 쏙 빼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녀가 생각하는 '아시아'는 동경이나 서울같은 거대 도시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아시아의 나라들을 지칭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까탈스러운 지적은 독서생활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ㅋㅋ

점점 많은 것을 가져야 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물질적인 것에 영혼은 꽁꽁 묶여버린다.
소박하고 명료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집어들게 된 책.
읽어보면 사실 내용은 썩 와닿는게 없다.
다만, 읽으면서 내내 지금도 충분히 많은것을 가진 내 생활을 생각하게 하는 여백이 많은 책이었다.
2009/08/29 23:56 2009/08/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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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김혜경 :: 2009/08/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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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14143



늙음의 힘은 때론 무난한 삶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나이 드는 게 좋다.
나쁜 것, 싫은 것, 무난한 것, 이런 것들을 포용해 주는 것, 그것이 나이 먹음의 미학이 아닐까?

건축가 승효상 씨는 집은 불편할수록 좋다고 한다. 문만 열면 한 번에 해결되는 아파트식 공간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생각'을 없앤다. 나가서 대문을 열어 주고, 신발을 신고 뒤뜰로 나가 흙을 밟고,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마당에서 불을 지피며, 빗자루로 쓸고 닦으면서 '생각'이란 걸 하면서 살 수 있는 집, 그런 집이 좋은 집이라고 한다.
- 이노션 월드와이드 상무 김혜경

일 년씩 연식이 더해질 때마다 1퍼센트씩 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들 말고, 내가 보기에 멋진 사람.
- 이노션 월드와이드 CD 김정아

어린 시절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놀았다.
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놀았다.
지금은 회사에서 논다.
놀이터에 가면 같이 놀 아이들이 있다.
학교에 가면 같이 놀 친구들이 있다.
회사에 가면 같이 놀 사람들이 있다.
내가 일부러 전화해서 일일이 약속하지 않아도 언제든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고, 앞뒤 상황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고, 머리를 쥐어짜 내지 않아도 이야기할 주제가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행복한 일이다. 그것도 회사가 알아서 전체적으로 양질의 사람들만 쏙쏙 뽑아 골라 놓았으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다.
- TBWA KOREA 기획국장 문상숙


그리고 보니, 나는 첫회사를 다녔을때를 제외하고는 일을 하러 회사에 간다라고 생각 해 본적이 없다.
회사에 가면 내가 하고싶은 일들도, 놀아줄 사람들도 있어서 좋았다.
학교에 다닐때에도 공부하는게 재밌었다기보다는 그냥 학교에 있는 그 자체가 좋아서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면 살짝 우울해졌었달까.

위에 글을 보고 요즘의 나는 아! 부럽다. 싶었다.
회사가 알아서 양질의 사람들로 쏙쏙 골라놓은곳에서 놀수있다니 말이다.
내가 회사에서 함께 놀고싶은 사람은
장동건같은 꽃미남도 아이큐 150의 천재도 아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즐거운 사람이다.
어려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의외로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요즘 나는 자꾸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즐거운 사람들을 찾아서 외도를 하게 되나보다.


2009/08/25 13:10 2009/08/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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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ane29 | 2009/08/26 1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러스트 다닌 오년이 그랬는데 말이지... 아직도 다들 연락하고 살지만..
    말그대로 전세계로 뿔뿔히 흩어져서 일하고들 있음. ^^;

    • wishsunf | 2009/08/28 13:14 | PERMALINK | EDIT/DEL

      그런 행복한 시간들을 또 누릴수 있기를 바라며 ^^
      가끔 참 이놈도 저놈도 다 싫을때가 있어서 꼴도보기싫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위안이 되는건 사람들인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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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스님 :: 2009/08/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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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904984

어떤 사람이든 다 결점 투성이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결점만을 들추면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미덕을 놓치게 됩니다.
그의 시선에는 온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속담에
"남의 모카신을 신고 십 리를 걸어가 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처지에 서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용서는 내 입장이 아니라 저쪽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거쳐서 저쪽 상처가 치유될 뿐 아니라
굳게 닫힌 이쪽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됩니다.

-------------------------------------------------

작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는 소중한 것을, 소중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잃었다.
그것이 설령 내것이 아니더라도
내 정신을, 마음을 일정 부분 형성해 주었던 소중한 것들.
그리고 살아가는건 점점 난항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곰곰히 돌아보면
현재의 모습들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런지도 모른다.

대근이의 블로그에서 본 늙은 인디언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두 늑대간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마리는 화, 질투, 슬픔, 탐욕, 거짓, 이기심...
그리고 또 한마리는 기쁨, 평안, 인내심, 겸손, 친절, 믿음...

어떤 늑대가 이기는지는 내가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는데
지금 우리들을 이기심과 탐욕과 화의 늑대에게 고분고분 먹이를 주고 있는게 아니던가 반성해야한다.

마음의 평온을 얻어보고자 꽤 오랜 시간을 들여
하루 한꼭지씩 읽어내려간 책.
읽어가면서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였으나
간혹은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혼자 평온하겠다고
복잡한 일들에서 고개를 돌려도 되는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스스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더 온유하고 강해지면
스스로 올곧게 살아갈 힘도,
옳지않은 세상에 맞설 힘도 얻을수 있는걸까.
2009/08/16 00:08 2009/08/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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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 2009/08/19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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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 2009/07/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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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지금을 부정하는 인간이
이런 걸로 조금 도움을 얻어보았자 무얼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거지?

기억해둬,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아니야.


간단한 리셋 버튼만으로 바보가 된 컴퓨터를 살려낼수 있지만
우리 삶은 리셋 버튼도 없이 줄기차게 On 상태로 마지막 그날까지 롱런이다.
얽힌 실타래같은 상태도 크게 심호흡 한번 하고 가닥가닥 풀어내야 하고
빠져나갈수 없을것 같은 마음속 어둠에서 철퍼덕 누워있다가도 꾸역꾸역 기어나와야 한다.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정말이지 '마법'이라는게 사무치게 필요할때가 있다.

하지만 '마법'이라는건 요이땅, 해서 순식간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돌아보면 언제나 일어나고 있었던것 같다.

(선택이라면, 나는 물론 No를 선택할 것이다.)
2009/07/01 23:53 2009/07/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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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김혜남 :: 2009/06/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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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누군가에게 분노하고 있다면 왜 분노하고 있는가를 잘 들여다 보라. 이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분노가 크다면 잠시 숨을 돌려라. 그리고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마음껏 해 보라. 친구를 찾아가 분노를 털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서 분노가 조금 누그러졌다 싶으면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 사람에 대한 분노로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말이다.
복수는 달콤하고 강렬하다. 그러나 복수는 당신과 상대방 모두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만 가치 없는 사람에 대한 분노로 당신 자신을 좀먹는 일을 멈추어라. 그리고 지금부터 상대방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쏟아라. 행복하게 잘 살아 주는 것, 그것이 최상의 복수이다.
22. 어설픈 용서는 서로를 망칠 뿐이다.


유머는 위기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공격성을 완화시켜 주며 일상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 준다. 왜냐하면 유머는 인생에는 우스꽝스럽거나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부드럽게 포용하는 태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즉 유머는 인생의 불합리성에 대한 긍정이다. 그래서 유머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
28. 30대가 지나기 전에 유머 감각을 길러라.


나에게도 한동안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분노로 삶이 피폐했던적이 있었지만
그사람때문에 잡을수 있었던 '새로운 기회'와  일어나지 않은 더 안좋은 일을 위안 삼으며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되는 분노를 다스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살아냈다.

문득 내가 어느새 그 날들을 잊고 있었구나 싶어졌다.
그 날들에 비하면 요즘 일련의 일들이야 개인적으로는 분노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무게 아니던가.
소중한 날들, 열심히 잘 살아보자.

(행복하게 잘 살아 주는 것, 그것이 최상의 복수이다, 와 같은 정말 도덕 교과서적인 말도
 가끔은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지는 날들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
 어쨌든, 김혜남씨의 서른살 심리학에 관한 두 권의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30대들에게
 정말 내편같은 고마운 책인것만은 사실이다. 주위에 누군가 서른살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해줘야겠다.)
2009/06/20 22:30 2009/06/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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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은 | 2009/06/22 11: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머감각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 그것없이 어찌 인생을 살아내야 한단 말이더냐..
    총알같이 흐르는 시간들.. 정말 소중하다고 할 수 밖에..

    • wishsunf | 2009/06/22 19:42 | PERMALINK | EDIT/DEL

      마음이 옹졸해지니 정말 바늘하나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괴팍해요. ㅋㅋ
      응,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유머가 필요해요. ^______^

  • 아리 | 2009/06/27 04: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1편보다는 좀 약한거 같지 않아?
    그래도 30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가운데는 가장 들어줄만 하지만 말이야...

    • wishsunf | 2009/06/27 10:44 | PERMALINK | EDIT/DEL

      어. 네 블로그에 써놓은 글 봤지.
      처음부터 1편 2편이 기획된게 아니라 1편의 성공으로 2편이 기획되었을때는 아무래도 전작보다 강하게 어필되긴 힘든거같아 ^^
      그리고 독자들도 1편에서 받았던 힘을 이어 기대를 많이 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도 좋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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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by snowcat :: 2009/06/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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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8648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스노우캣.
그간 나온 어지간한 책들하며 다이어리는 전부 샀는데
이제 다이어리는 점점 안써지게 되어 올해부터는 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은 사 줘야지. ^^

여지껏 본 책들 중에 이렇게 일관된 긴 스토리를 포함한 책은 처음인것같다.
그리고 더불어 요즘 내 기분과 많이 맛닿아있어 보는 내내 짠했다.
이 그림은 표지인 동시에 내지의 '지우개의 활용'의 한 컷.
그리고 나도 지우개가 있었으면 하는 요즈음.

2009/06/15 23:05 2009/06/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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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급주의 | 2009/06/16 0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완전 빨랑 보구 싶어 죽겠어요! 다른책이랑 같이 주문할려구 카트에 넣어놓쿠 대기중...ㅜ.ㅜ

    • wishsunf | 2009/06/16 09:42 | PERMALINK | EDIT/DEL

      무료배송인데 그냥 주문해버렷!!!

  • 아리 | 2009/06/16 14: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책???? 와!!!!!!!! 사야징...슈웅~

    • wishsunf | 2009/06/16 18:49 | PERMALINK | EDIT/DEL

      요즘 시간이 조금 나시나바. ^^
      이제 좀 여유도 가져가면서 일 하시라고. 살도 좀 찌우시고!!!

  • 나비 | 2009/06/18 23: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홋! 이런 책도 있네? 그림만 봐도 아깝지 않겠어요~

    • wishsunf | 2009/06/19 13:05 | PERMALINK | EDIT/DEL

      스노우캣이 이제 거의 좀머씨 이야기 수준으로 다가가는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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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난 길 - 강홍구 :: 2009/06/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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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제일 처음 펴들고 한 생각은,
책 날개에 쓰는 작가소개를 전문으로 쓰는 어떤 정해진 룰이 있는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었다.
뭐랄까, 전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서로 다른 작가를 어쩌면 이렇게도 한 문체로
'시니컬하면서도 조목조목'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자칭 B급 작가지만 사실은 C급인지도 모르며 이제는 아무래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에서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한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작품을 팔아서 먹고살지는 못하고...'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이런 문체의 작가소개들만을 모아보는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나저나 이 책, 정말 하루에 두세장씩 넘겨가며 읽은 책이라
뒤돌아보니 딱 기억에 남는 글귀는 없다.
책이 재미가 없었다기보다는 내 마음이 평온하지 못한 상태여서 그랬다는게 맞겠다.

어쨌든 앞부분의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누드화에 관한 이야기들과
뒷부분의 자화상에 관한 안내는 꽤 흥미로웠다, 정도로 해 두어야겠다.
무엇보다 미술관에 쫓아다닐 체력이 안되는 요즘은 끊임없이 책속에 인쇄된 그림이라도 만나는것이
마음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도.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00056
2009/06/15 00:01 2009/06/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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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은 | 2009/06/16 17: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암것도 생각하지 말고 우선 맘의 평온부터 찾아야 겠다. 스스로를 넘 볶는 건 아니고?

    • wishsunf | 2009/06/16 17:47 | PERMALINK | EDIT/DEL

      블로그에다 대고 좀 툴툴댔더니 슬슬 좋아지고 있어요 ㅋㅋ
      아... 난 이게 큰일이에요.
      내가 수긍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을 하는동안 너무 괴로워요. 흑.
      타협하고 일하는법 이런걸 좀 익혀야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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