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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 최성민, 최슬기 :: 2009/02/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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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반대하는 일반적, '이론적' 이유 외에도, 이제는 사적인 이유도 생겼다. 실현 가능성이 작은 프로젝트를 놓고 일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깨달은 것이다. '상상의' 프로젝트를 작업 동기로 삼기는 어렵다. 빛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작업을 그처럼 열심히 했다는 사실은 가슴이 아플 정도이다. 또한 세 디자인 팀이 프로젝트 하나를 놓고 일하는 것도 시간과 에너지 낭비 같다.

우리가 경기에 반대하는 다른 이유도 밝히는 편이 낫겠다.
첫째, 우리는 경기가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란 이런 것이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에게 시안을 의뢰한다. 일정 기간 작업 후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보여 준다. 클라이언트는 시안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동의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거고, 디자이너는 왜 그 시안이 좋은지 설명할 것이다. 이런 토론을 거치면, 디자이너는 자신의 시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모두 이 논의에서 뭔가를 배운다. 그런데 경기를 하면, 이런 학습 과정이 생략된다. 클라이언트는, 마치 사탕 가게에 들어온 아이처럼 여러 디자인 중 하나를 고를 뿐이다. 학습, 발전, 진보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경기에 반대하는 두 번째 이유는, 경기가 반드시 가장 좋은 디자인으로 귀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심사위원단의 역학 관계가 언제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위원회 상황에서 의사 결정은 종종 타협의 형태를 띤다. 예컨데 A위원이 1안을 가장 좋아하고, B위원이 2안을 가장 좋아한다고 치자. 그 경우 위원회는 타협안으로서 3안을 고른다. 그런데 3안은 가장 취약한 시안일 가능성이 크다.

- 익스페리멘털 제트셋의 인터뷰 중에서



외국 사람들의 이름에 유난히 난독증(?)이 있는 나로서는 반고흐가 반호흐로 읽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이름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이라 머리가 좀 아팠다.
러시아 사람들 이름이 나오는 소설하고 거의 엇비슷한 괴로움이었다고나 할까. ^^;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유럽 여행을 갔던 후배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손에 쥔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 아름답기 그지없던 해바라기가 그려져있는 네덜란드 화폐를 기억 해 냈다.
그렇다. 네덜란드는 나라 자체가 어떻게 보면 '디자인'된 나라이어서
그들의 공공디자인 파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정도로 견고한 것이었다.
그렇게 네덜란드 디자인의 중심을 잡고 있던 우정국 내의 디자인팀이 없어진 것은 네덜란드 디자인계의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정현이가 암스테르담 거리를 걸으면서 저기 또 예술 작품이 있으시다고 얘기했던 부분에 대한 디자인계의 또 다른 자기성찰의 이야기도 언급이 되어 있다.

어쨌건,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들의 미래는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름들은 여전히 못외웠지만 소규모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각자 자기만의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우리 작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우리는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극히 미미한 주석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가 계속 활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여러 영향과 견해, 아이디어를 결합함으로써, 우리가 진정 우리만의 관점을 대표하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타인의 관점과 다른 우리만의 관점. 만약 우리가 활동을 멈추면, 그 관점도 사라질 것이다. 몹시 슬픈 일이다. 그러니까 계속 작업할 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 익스페리멘털 제트셋의 인터뷰 중에서

2009/02/15 16:03 2009/02/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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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급주의 | 2009/02/16 1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타협안으로 3안을 고른다. 으하하ㅏ하하 아놔 찐따들ㅠㅠ. 이거 정말 디자인계의 클리셰예요. 3안이 없는 경우엔 1,2안을 믹스쳐서 3안으로 만들어서 가구요. 열심히 노를 저어 산으로 산으로 가능거죠. 훌쩍.

    • wishsunf | 2009/02/17 12:29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 맞어. 믹스쳐서 흐흐. 우리도 저렇게 당당하게 그래서 우린 경쟁피티같은건 안해요. 여러개의 시안따위도 안해요. 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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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와 후가공 Print & Finish - 개빈 앰브로즈, 폴 해리스 :: 2008/11/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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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3527

안그라픽스에서 이 책 시리즈가 나왔을때
갖고싶어서 침을 꼴깍 흘렸더랬다.
시리즈가 지금 레이아웃과 포맷까지 3권만 국내에 출간된듯한데
총 5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책값, 만만치 않아서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있다. ^^;

대학때부터 책을 만드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땐 아래아한글로 편집을 해서 넘기곤 했었다.
출력쪽은 인쇄를 맡기는곳에따라 담당 아저씨에 따라 방법도 너무도 달라서
그때마다 우선 아저씨를 내 편(!)으로 잘 만들어서
원하는대로 결과물을 찍어내는것이 관건이었다. 흐흐.

내가 출력쪽 전문이 아니기때문에
출력을 하는 백만가지의 다양한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꿰고있지않으면
아저씨들의 전문용어 남발에 점점 소심해져서
원하는 효과를 포기하고 만다거나 바가지를 옴팡 쓰고 나올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도 나이가 드니
아저씨가 그건 안된다고 엣헴 하고 딴청을 피우시면
이거 이런 방법으로 하면 된다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담함과 뻔뻔함까지 고루 갖추게 된다.
여하튼 출력소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는것이 중요하다. ^^;

나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출력쪽 작업을 하면서
잘못 인쇄된 결과물을 받아들고
아저씨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시간맞춰 다시 찍어주셔야 한다며
돈은 제가 개인적으로 떼울께요 하면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출력소 아저씨를 협박(!) 한 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또 출력소 아저씨들 대부분 무뚝뚝하지만 이럴때 불쌍한 초보 디자이너한테 추가요금 잘 안받으신다.)

이 책은 사실 그런 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은 아니고
인쇄의 다양한 방법과 종이, 그리고 인쇄 후 박을 박는다던지 하는 후가공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서이다.
사실 후가공, 이라는거 비싸서 언제 한번 해볼까 싶긴 하다. 흐흐

이 책 시리즈는 아마도 소장하고 있다가
작업할때 아이디어가 나몰라라 할때 글씨들은 저리로 보내고
여러가지 다양한 작업물들을 훑어보는 용도로 유용할듯 하다.
역시 사야할까. ^^:
2008/11/13 22:45 2008/11/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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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넘어서 - 티모시 사마라 :: 2008/01/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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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59275X

독자, 혹은 관람자들은
그리드 시스템의 도움으로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그리드는 시각적 수납장인 셈이다.
2008/01/29 09:36 2008/01/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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