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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왕국의 게릴라들 - 프레시안북 :: 2008/08/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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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78619

나의 첫 회사는, 삼성이었다.
대학 4학년때의 나는,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하고싶은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헤매던 때라
이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소위 '멍때리고 있는' 나를 단짝처럼 친했던 해은언니가 내 손을 잡고 가 원서를 쓰게 했었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어머니는 삼성면접에는 치마 정장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와선
97년 당시에 백화점으로 나를 데려가 무려 70만원이 넘는 정장을 사주셨더랬다.
(그 옷, 입지도 않으면서 아직도 질질 끌고다니고 있는 -_-;)

여하튼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엘지형 인간보다 삼성형 인간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 편이었고
엘지에선 면접에서 홀라당 떨어지는 바람에 삼성을 다니게 되었었다.

어쨌든 그래서 이 책,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이라는 책을 프레시안북에서 발간했을때
왠지 반가웠다면 이상한 표현일까? ^^;

병원에 있을 때 속보로 떴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직 사퇴 및 전략기획실 폐지' 뉴스를 접했을땐
그리도 견고해 보이던 삼성을 향해 던져대던 작은 돌들이 헛되지만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책, 국방부에서 고맙게도 2008년 불온서적 중 반자본주의 책으로 선정해 주셔서
판매부수가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한다. ㅋㅋ

삼성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도 부담없이 읽으시라 권해드린다.
이 책은 삼성을 까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삼성을 삼성이 만들어 낸 이미지답게 좋은 기업으로 지켜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건희 일가의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

근데 참... 프레시안북에서 나온 책 중에
유독 삼성관련 책이 하필 국방부 선정 불온 서적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까
삼성 연수기간때 뜬금없이 나를 보고 "너 빨갱이지?"를 외치던
부장급 외모의 빡빡머리 동기 한 명이 확 생각이 난다.
(내가 머랬길래? -_-;)
2008/08/12 22:59 2008/08/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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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성웅 | 2008/08/13 14: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고 보이 첫직장이 지금 젊은이들이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라는 삼성전자였구나. 대단허다~~^^b
    4학년 2학기가 다 끝나도록 취직이 안되었는데도 전혀 동요도 없고 마음이 편안했었는데 대체 왜 그랬을까 싶다. 대기업이나 좋은 직장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도 같구. ㅡㅡ;;

    • wishsunf | 2008/08/13 17:24 | PERMALINK | EDIT/DEL

      내가 관상이 좀 좋아서 토익 데드라인도 넘지못했는데 합격을 했다는 카더라 통신발 소식. -_-;
      난 4학년때 기획사에서 밥이랑 술 얻어먹으면서 일해주며 노닥거렸었는데 그때 참 좋은 시절이었었지... 기획사 사장님이 나보고 피씨 하나만 있으면 충무로바닥에서 굶지는 않겠다고 그랬었는데 ㅋㅋ

  • diane29 | 2008/08/14 03: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그 에피소드 전에 듣고 한참 웃었었는데.. 지금 들어도 재밌다.
    지영, 오늘 승진대상자 아니라는 소식들었다. 이눔의 액센츄어 확~~ 그만둬 버릴란다. 젠장. T.T

    • wishsunf | 2008/08/14 08:57 | PERMALINK | EDIT/DEL

      아니, 그놈의 액센츄어 인재를 몰라보네!!!
      얼른 나와라 폭탄 하나 던져주마. 흐흐흐.

  • diane29 | 2008/08/16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언제 퇴근하는지 알려줄테니 그때 던져주라. ㅎㅎㅎ

    • wishsunf | 2008/08/17 17:55 | PERMALINK | EDIT/DEL

      퇴근말고 퇴사하고 나서 말해라 (퇴직금도 다 나오고나서 ㅎㅎㅎ)

  • 숲길향기 | 2008/08/18 09: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노무 불온 서적들..
    다 사주고야 말겠숴~~~ ㅎㅎㅎㅎ

    • wishsunf | 2008/08/18 10:40 | PERMALINK | EDIT/DEL

      인간들이 작성한 불온서적 리스트를 보니까 저 친구가 나한테 빨갱이지 하고 물었던 이유를 알겠더라. 저 친구는 불온서적 리스트 보고 고개를 끄덕였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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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 2007/11/09 13:13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프레시안북의 두번째 책이다.

나의 어머니도 몇십년을 병원을 다니고 계시고
이제는 나도 병원을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다닌 그 오랜 기간동안 나도 다 모를 속터지는 일들이 있었겠지만
어머니는 환자의 자세로 참아내셨으리라.

이 책이 나온다고 했을때 나는 어머니한테 말했다.
이번에 병원 사용 설명서라고 책이 나오는데, 병원에서 우리한테 말해주지 않는것들이랑
쓸데없이 돈 받아간것들 그런거 돌려받을수 있는데 알고 계시느냐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병원엘 계속 다녀야해서 어떻게 그렇게 해."
이게 지금 우리나라 병원과 환자의 현실이다.
잠깐의 환자노릇에도 병원 시스템이 화딱지가 나서 미칠지경인데
엄마는 얼마나 화나고 마음 아픈 일이 많으셨을까.

이 책의 앞의 몇장을 읽다가 마음이 아파서 다시 책장을 덮었다.
하지만 마음만 아파한다고 잘못된 시스템이 변화되진 않을 것이다.
당장 내일 내 앞에 닥칠 일일지도 모른다.
알고, 대비하고, 미리미리 힘을 모아 나가자.
2007/11/09 13:13 2007/11/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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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연 | 2007/11/16 2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흑....여기의 병원시스템은 정말 답답해 뒤로 넘어갈지경이라져....
    동네 병원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갈수도 없고 등록을 하고나면 의사를 만나기 위해 예약을 해야합니다.
    누군가는 꽁.짜 다운 서비스라던데 무지막지한 세금을 내는데 이게 왜 꽁짜냐며 병원 갈때마다
    씩씩 거리져.... 아팠다가 예약하고 기다리다 보면 증세가 없어진다는....ㅜ ㅜ

    • wishsunf | 2007/11/17 09:42 | PERMALINK | EDIT/DEL

      네덜란드 사는 제 친구도 감기에는 절대 약을 안준다며 감기로 죽어가도 집에가서 물 많이 먹고 쉬세요~ 해서 2주동안 죽을뻔 했다고요. 누구는 다리를 다쳐서 가도 환자한테 붕대감는법을 가르켜주고 갈라고 했다며 씩씩댔는데, 막상 가정의학정도의 간단한 증상이 아니라 큰병원 갈정도 되니까 큰병원 분위기나 서비스가 여태 욕한거 다 용서가 될만큼 훌륭했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아마 영국도 자연치유가 안되는 것만 병원 치료 해주려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나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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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함께 - 다섯 지식인이 말하는 소통과 공존의 해법 :: 2007/07/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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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鏡於水 而鏡於人"
묵자의 말은 부국강병의 화려한 면모가 아닌,
그것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그 시대를 평가하라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는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가 주의해야 할 점'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가 평지에 사는 코끼리보다 크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그쪽 문화권에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를 지칭하는 '히말라야 래빗'이라는 표현이 있나 봅니다.
우리가 혹시 이런 '히말라야 래빗'을 닮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높은 곳에 서 있는 이가
정말 그 아래에 있는 이들보다 자신이 더 크다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 신영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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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열심히 사시는 내 친구의 어머니는 요즘 다시 공부를 시작하셨다.
자식들 공부시키시느라 살림하시느라 어느 구석 고이 접어두셨던 꿈을 이제서야 펼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시면서 어느날은 어머님이 일기예보를 보면서 너무 기뻐하시더라는 거다.
"나 저거 알어 나 저거 배웠어~~~^^" 하면서 말이다.

일기예보를 영어로 하는것도 아닌데 새삼 뭐가 그렇게 아시겠다는건지 의아한 일이건만
그 알아 들으셨다는 것은 바로 '층적운'
우리는 예보관이 얘기하는 것이 그냥 구름의 종류거니 하고 넘어가는 일을
어머님은 한국어로 하는 예보를 들으시면서도 도대체 무슨 설명을 하는건지 답답해 하셨다는 것이다.

뜬금없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유는,
사진과 같은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발휘하고 나서
다시 아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까지 전 생애를 다 바친 피카소와 같이
'소통'과 '공존'을 말하는 지식인들이
'아젠다'니 '독트린'이니 '헤게모니'와 같은 단어들이 아닌
부디 쉽고 친근한 단어와 어조로 소통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추고 싶어서이다.
그런 방면으로 보면 신영복님의 글은 언제 보아도 훌륭하다.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이 말하고 프레시안이 엮은 책 '여럿이함께'
'프레시안북'의 첫번째 책이다.
프레시안북에서 계속 나올 다음 책들도 기대를 해 본다. ^___^

덧.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신영복님의 멋진 붓글씨를 가지고도 띠지를 제거하고 나면 나오는 심히 논문스러운 표지와
(그래서 이 책은 띠지를 제거하지않고 보관하기로 했다. 혹시 이거 띠지 아닌게야? 표지의 일부인게야?? -_-:)
책의 커버는 가볍고 한지스러운 반면 속지는 얇지만 커버에 비해 무거운 종이재질로 되어 있어서
들고다니며 읽으려면 들고있는 손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것.
그러고보면 이런것도 직업병이지 싶다. ^^;
2007/07/11 02:03 2007/07/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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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a | 2007/07/11 2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그 책 읽고 싶어져요~ 말씀하신 어머님의 마음이 우리 학생들 자신이랍니다. 그 분들 말씀으로는 '한'이라네요... 가끔은 버겁기도...

    • wishsunf | 2007/07/11 22:56 | PERMALINK | EDIT/DEL

      희영은 좋겠네.. 누군가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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